싱크대 밑 배수구 전체 교체 - 셀프 작업
작업한 이유는 어머니께서 수십 년간 부엌에 썩은 내가 올라온다고 해서다. 지난 일주일 간 짱구 열심히 굴려서 여러 번 시뮬레이션 한 끝에 착수하게 된다.
요즘은 업자분들이 유튜브로 친절하게 설치 방법도 알려주고 설명서도 잘해주시니 셀프 작업이 가능한 시대이다.
각고의 고민과 서핑 끝에 스텐시아 배수구를 구입했다. 시중에서 가장 비싼 제품이다. 이사 갈 땐 꼭 '배수구 본체' 만이라도 때서 가져가야 한다. 입주자에게는 따로 사라고 미리 통보해야 한다. 배수구 본체만 따로 팔지도 않고 따져봤을 때 8만 원 정도 한다. 제품으로 이동
싱크대 하수구 배관 배수관 배수통 스텐 배수구 올 교체 세트 OF고니 : 집안일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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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를 원인은 입주 전 누군가 설치했던 20년 된 빌트인 NEFF 식기세척기의 배수구의 호수의 연결이 문제였다. 누군가 날림 시공을 한 게 분명했다. 왜냐? 집에 내장된 배수관이 있는데 높이가 10cm 되다 보니까 식기세척기 배수구의 호수가 u자 형태로 되어 있었고
쓰지도 않는 식기세척기 때문에, 싱크대의 하수구의 오물이 그곳에 계속 쌓이고 쌓여서 호수를 뚫고 올라왔던 것 같다. 해당 호수도 30년은 족히 되어 보였다.
고비1 : 배수구 본체와 싱크대가 30년 정도 결착된 상태라서 안 빠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러지 않아서 안도했다.
고비2 : 혼자서는 싱크대 밑의 그 비좁은 곳의 호수들을 가위로 싹 다 잘라서 고여있던 오물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도움이 절실했다. 30년 간 숙성된 오물의 악취가 상상을 초월했다.
고비3 : 가장 힘든 부분은 배수구 본체와 부엌 배수관과 일직선으로 하기 위해, 배수구 본체 바로 밑에 호수가 바로 통과되도록 나무판을 뚫어야 했다. 장비는 3mm 핸드드릴이 전부였다. 4시간 동안 한 땀 한 땀 지름 40mm 원을 따라 25mm를 후벼 파냈다. 30번을 반복해서 파내고... 일자 드라이버로 후벼 파냈다. 이래서 전용 도구가 중요하단걸 느꼈지만, 어차피 이런 경우는 일생에 드무니까....
업자들 불렀으면 원하는 곳을 뚫고 식기세척기 호수 정리까지 해서 20만 원은 족히 달라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을 때, 좋은 경험 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