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일기... 산악 달리기

2023. 9. 10. 20:32일기

 

오늘 오후, 관악산 정상 즈음. 달리기 최종 목표 지점.

토요일엔 아버지의 고장 난 컴퓨터를 살펴보느라, 평일에 못한 것들 하느라 일은 새벽에 했다.

일요일엔 평일에 못 잔 잠을 많이 잤고... 계속 일했으며

계속 일만 하기에는 주말이 암울하여, 혼자 서울대 정상까지 쉬지 않고 자전거로 올랐다.

숨 잠깐 고르고 난 후 본격적으로 연주대 바로 밑에 있는 정상까지 2번 쉬고 뛰었다. 초시계로 재보니 22분 컷.

육체적 한계까지 사용하니 이전까지 암울한 생각들과 경험들이 보잘것없었다.

왜 그런 것들에 연연했지? 이렇게 죽을 것 같은 육체적 한계 속에서 그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정상까지 뛰어오르고 나면 정신이 맑아진다. 잡념과 부정적인 생각들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오직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온전히 느끼게 된다. 또한, 이렇게 나약한 나를 온전히 느끼며 겸손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산악 달리기를 20년 넘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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